2018년 9월 11일 화요일

개인회생하남시

을 하나 샀다. 마르트 고모는 고모가 좋아하는 비단가게에서 비단을 사느라 주머니를 톡톡 털었다. 하얀 광목을 드리운 가게에서 주인은 솜씨 좋게 실크 두루마리를 펼쳐 보였다. 손님 대접용으로 토기에 담아 내놓은 '라시', 즉 요구르트에 물을 타서 묽게 만든 음료수도 굉장히 맛있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즐거웠지만, 테오에게는 무엇보다도 신들의 포스터를 사는 일이 가장 흥미진진했다. 인도의 신들은 미소짓는 얼굴과 퉁퉁하게 살이 오른 두 볼로 미루어 볼 때, 건강미가 넘치는 것 개인회생하남시 개인회생하남시 개인회생하남시 개인회생하남시같았다. 눈은 한결같이 검은색이었다. 테오는 자기가 고른 코끼리 신부터 시작해서 다른 신들의 포스터도 모두 수집하기로 결심했다. 코끼리 신 다음은 시바였다. 테오는 파란색 피부를 지닌 시바의 머리채에 갇혀 있는 강가의 예쁜 입으로부터 강물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발견했다. 화가 나서 삼지창을 흔들어대는 시바도 있고, 눈 덮인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두 눈을 감은 채 명상에 잠긴 시바도 있었다. 또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반쪽은 남자 반쪽은 여자로 된 아주 이상한 시바의 모습도 있었다. 쿨카르니 선생은 이 포스터에 대해 남성이면서 동시에 여성이기도 한 시바는, 우리들 각자의 내부에 반대되는 성이 잠재해 있음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저도 약간은 여자라는 말씀이세요?" 테오는 몹시 놀란 투였다. "어디가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룩소르에서도 말이다, 춤을 추기 전에 주술사가 너더러 '약혼년'라고 했었잖니?" 마르트 고모가 상기시켰다. 테오는 그때 생각이 나자 몸을 바르르 떨었다. 바로 그 순간에 지하 세계의 쌍둥이 형제가 테오에게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마침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불그스름한 저녁 노을이 지나간 바라나시의 하늘은 점점 어두워졌다. 밤이 다가오자, 둥지를 찾아가는 새들의 지저귐이 요란스럽게 들렸다. "나 여기 있어, 난 너를 떠나지 않을 거야."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부드럽게 속삭였다. "테요, 너 꿈꾸고 있니?" 마르트 고모가 물었다. 고모의 말대로 테오는 꿈에 잠겨 있었다. 처음으로 테오는 이집트에서 춤을 추었을 때 아득한 심연으로부터 불현듯 떠오른 쌍둥이 형제가, 혹시 여자 형제는 아닐까 자문해 보았다. 잠시 후, 테오의 시선은 다른 포스터에 멈췄다. 한쪽에는 가네샤, 다른 한쪽에는 창을 든 젊은 청년을 거느린 시바였다. "어, 이건 처음 보는 건데요, 이 사람은 누구죠?" 테오가 물었다. 두 명의 순례자 쿨가르니 선생은 마침내 자를 잡고 앉았다. 설명이 길어질 모양이었다.